2007년 05월 25일
로빈슨 크루소의 초상
마도로스
철든다는 것을 김수영 시인이 잘 표현했죠.
군대갈 나이였을 적에 참 맘에 와닿았던 기억이 남는.
우히히
10년전 이맘때에 군대를 갔는데 아직도 수양이 덜 된거 같음.
이제 곧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져야할 막중한 퀘스트를 받는데..
로빈슨 크루소의 초상
그는 약간 긴 듯한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고 어깨를 흔들며 휘파람이나 슥슥 불고 다녔다. 남들 다 일으킨 그 흔한 연애사건 하나 없는 그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가난뱅이 중의 하나였다. 어느날인가 그는 강의도 잊어버리고 나무 그늘에 누워 하염없이 하늘을 붙잡고 있었다. 그의 눈이 얼마나 맑은지 햇빛이 빠져들고 있었다.
얼마 뒤 그는 잠적했다. 알래스카에서 남지나해까지 회유하는 고래를 따라갔다고도 하고, 땅속에서 석탄을 캔다고도 했다. 어깨를 벗어붙이고 목수나 그밖의 날품을 팔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느 쪽이든 그는 실패했다고 했다.
어느날 그는 돌아왔다. 검게 그은 팔뚝과 양미간의 깊은 주름이 그간의 사정을 말해주었다. 막다른 곳에서 삶에 매몰된 적 있는 사람이 어둠의 밑바닥을 조금 알게 되는 것처럼, 그는 스스로의 그늘이 아픈 듯 서 있었다. 나는 그를 로빈슨 크루소라 불렀다
김수영(1967年生,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시인이 아니라죠),,『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창작과비평사, 1996
철든다는 것을 김수영 시인이 잘 표현했죠.
군대갈 나이였을 적에 참 맘에 와닿았던 기억이 남는.
우히히
10년전 이맘때에 군대를 갔는데 아직도 수양이 덜 된거 같음.
이제 곧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져야할 막중한 퀘스트를 받는데..
로빈슨 크루소의 초상
그는 약간 긴 듯한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고 어깨를 흔들며 휘파람이나 슥슥 불고 다녔다. 남들 다 일으킨 그 흔한 연애사건 하나 없는 그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가난뱅이 중의 하나였다. 어느날인가 그는 강의도 잊어버리고 나무 그늘에 누워 하염없이 하늘을 붙잡고 있었다. 그의 눈이 얼마나 맑은지 햇빛이 빠져들고 있었다.
얼마 뒤 그는 잠적했다. 알래스카에서 남지나해까지 회유하는 고래를 따라갔다고도 하고, 땅속에서 석탄을 캔다고도 했다. 어깨를 벗어붙이고 목수나 그밖의 날품을 팔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느 쪽이든 그는 실패했다고 했다.
어느날 그는 돌아왔다. 검게 그은 팔뚝과 양미간의 깊은 주름이 그간의 사정을 말해주었다. 막다른 곳에서 삶에 매몰된 적 있는 사람이 어둠의 밑바닥을 조금 알게 되는 것처럼, 그는 스스로의 그늘이 아픈 듯 서 있었다. 나는 그를 로빈슨 크루소라 불렀다
김수영(1967年生,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시인이 아니라죠),,『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창작과비평사, 1996
# by | 2007/05/25 15:47 | ノルウェイの森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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